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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가 사활 건 '유리 기판' 전쟁, 제2의 HBM 될까?

Oasian 2026. 2. 17. 20:39

 

"반도체의 판이 바뀐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이을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유리 기판(Glass Substrate)**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플라스틱 기판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AI 반도체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 기술에 삼성과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리 기판이 왜 '꿈의 기판'이라 불리는지, 그리고 우리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 전략과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지 단계별로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1. 유리 기판, 왜 '꿈의 기판'이라 불리는가?

반도체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칩을 보호하고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기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플라스틱(FC-BGA) 기판은 미세 공정이 정교해질수록 휘어짐 현상이나 열팽창 문제로 인해 성능 구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 압도적인 평탄도와 내열성: 유리는 표면이 매우 매끄럽고 열에 강해 칩을 더 얇고 정밀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 연산을 위한 대규모 칩 패키징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 전력 효율 극대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여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유리 기판은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힙니다.
  • 패키징 두께 축소: 기존 기판 대비 두께를 약 25% 이상 줄일 수 있어, 모바일이나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2. 1단계: 삼성과 SK의 '유리 기판' 로드맵 분석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유리 기판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① SKC(앱솔릭스): 세계 최초 양산 공장 가동

SKC는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 유리 기판 양산 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가장 빠른 시장 진입이 예상됩니다.

② 삼성전자(삼성전기): 그룹 역량 총집결

삼성전기는 올해 초 세종시에 유리 기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부의 통합 역량을 활용해 '칩-패키징-기판'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3. 2단계: 글로벌 테크 거인들의 움직임과 시장 전망

유리 기판 시장은 단순히 국내 기업들만의 잔치가 아닙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 인텔의 선언: 반도체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인텔은 2030년 이전에 유리 기판을 양산 공정에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시장의 불을 지폈습니다.
  • 엔비디아의 관심: AI 가속기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제품에 유리 기판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곧 유리 기판이 AI 반도체의 표준이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 시장 규모: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은 202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2030년에는 수조 원 규모의 핵심 부품 시장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4. 3단계: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수혜주 및 체크리스트

유리 기판 테마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반도체 공정의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1. 핵심 장비 및 소재 기업 발굴: 유리 기판은 기존 공정과 다르기 때문에 유리 세정, 식각, 노광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1차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 필옵틱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관련 기술 보유 기업 모니터링)
  2. 양산 시점과 수율 확인: 아무리 좋은 기술도 수율이 나오지 않으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2026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제 양산 제품이 고객사(엔비디아 등)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는지 여부가 주가 향방의 핵심입니다.
  3.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정책(CHIPS Act)과 맞물려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보조금 수령 여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5. 기판의 혁신이 반도체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HBM이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을 바꿨듯, 유리 기판은 시스템 반도체와 패키징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입니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세계 최초와 최고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다면,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지금은 기술의 초기 단계인 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기술적 흐름임은 분명합니다. 매일경제의 최신 보도를 통해 유리 기판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기술 개발 소식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미래의 성장 가치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